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그 후의 관계 회복
안녕하세요. JJ쭈야쌤입니다.
며칠 전 아이와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이렇게 적게 되었어요.
곧 다가올 이번 생일엔 친구들과 파티를 해주기로 그 전~부터 약속했었기에 생일 파티를 하기로 하였죠.
배달시켜서 먹어도 된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생일인데... 싶어서 엄마가 음식 해줄게 라고 약속을 해 버렸지 뭐예요 ㅜ
왜 그랬을까요...
날짜가 다가오니 좀 후회가... ㅋ
친구들이 모두 외국 아이들이지만 한국 음식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코리안 음식으로 메뉴를 짜고 하루 전에 쇼핑을 하고 준비를 하였답니다.
당일 아침,
아이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 아침에 잠시 나갔다 와야 했지만 생일 파티는 점심이라 일정대로 다녀와도 시간이 괜찮았답니다.
집이 트레인에서 내려서 걸어오기엔 멀어서 시간 맞춰 버스를 타야 했고요.
다행히도...
집으로 들어오는 버스 시간이랑 트레인 시간 모두 잘 맞아서 픽업은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미리 음식을 몇 가지를 준비하였음에도 당일 아침에 혼자서 세팅하고 디저트 준비에 청소까지 하려니 너무 바쁘더라고요.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쁘고 힘든 중에...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받으니 아이가 하는 말,
기차를 잘못 타서 집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버스도 놓치게 되었다는 거죠.
즉 제가 픽업을 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
사실 픽업 가는 거리가 멀지 않아서 평소라면 무조건 오케이죠.
그런데 한창 일하다가 나가려니,
가스불 끄고, 문단속 다 해야 하고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갑자기 짜증이 확 나더군요.
참았어야 하는데... 나름 잘 참고 있었는데...
열이 확 올라서 지르고 말았답니다.
"넌 어떻게 한 정거장 되는 트레인도 잘 못 타서 반대로 갈 수 있니? 또 핸드폰 보느라 생각 없이 탔어? 한창 바쁜데... 몰라, 기다렸다가 타고 오든지."
라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확 말하고 말았네요.
다음 버스는 40분이나 기다려야 하는데 말이죠.
아이는 풀 죽은 목소리로 트레인 모니터 잘 보고 탔는데 모니터가 잘못 알려주었고 자기가 실수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들어보니 1분 간격으로 트레인이 왔는데 모니터가 1분 뒤에 집으로 오는 것을 보여주어서 아이는 모니터에 나온 것을 보고 탔는데 완전 반대로 가는 트레인이었던 것이었죠.
아이가 일부러 잘못 탄 것도 아니고 자기도 나름 시간 맞추려고 종종거리며 빨리 일처리하고 오는 중이었는데 말이죠...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특히 생일 파티를 앞두고 신나 하고 있을 아이에게 짜증을 내다니...
진정되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왜 버럭 했는지...
후회되고 미안하더라고요.
픽업 갔을 때 얼굴이 별로 좋지 않은 아이를 보니 더 미안해지고...
돌아오는 길에 그 자리에서 바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답니다.
진심으로요...
"엄마가 너무 짜증을 내서 너 맘을 상하게 했어. 엄마가 왜 그랬는지... 순간 짜증이 확 난 것 같아. 정말 미안하다..."
라고요.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미안하다 말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엄마 힘든데 파티 준비해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해요. 힘드셨죠... 제가 열심히 도울게요."
이렇게 사건? 은 정리되었고
이날 신나고 즐거운 생일 파티를 보냈었답니다.
그때 든 생각.
빨리 사과하길 잘했구나...
아이에게 화가 나서 버럭 할 때 정말 많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늦지 않게 대화를 해서 풀어야 한다는 것.
왜 엄마가 화를 냈었는지...
아이가 잘못했다면 부모님께 사과해야겠지요.
사과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물론 부모도 잘못했을 때는 사과해야 하고요.
말을 하지 않으면 가족이라도 모르겠더라고요.
오해는 오해를 낳아서 조그마한 상처가 점점 깊어지고 남게 된답니다.
가까울수록 풀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세월이 약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잊혀져야 하는데 지날수록 깊은 상처는 더 깊어지기도 하더라고요.
이는 자녀뿐만이 아니라 남편, 부모님 그리고 특히 시부모님 등 가까운 가족과의 관계일수록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받은 상처를 치료받지 않고 풀지 못했더니...
아물지 않은 상처로 여전히 힘들더라고요.
누구나 실수하며 상처도 주고, 받기도 하지만 서로 잘 풀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가까운 사람과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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