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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사는 이야기/호주살이 정보

호주인이 정말 많이 하는 말 땡큐에서 느낀 점

by jjaustory 2021. 2. 10.

호주의 땡큐 문화에서 느낀 노동력에 대한 관점

 

안녕하세요. JJ쭈야쌤입니다.

 

요즘 핫한 드라마를 보면서 보이는 여러 종류의 갑질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는데요,

 

가끔씩 핫하게 보도되는 뉴스도 몇 가지 있죠.

그중에서도 잊을만하면 나오는 갑질에 대한 뉴스가 그렇고요.

 

얼마 전에도 택배 기사에 대한 갑질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많이 안타깝고 맘이 아프더군요.

 

돈의 가치만 있고 노동력에 대한 가치는 없는 것인가...

 

드라마나 뉴스 등에서 볼 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숲 안에 있을 때는 느낄 수 없는 산의 웅장함이나 아름다움을 멀리서 바라볼 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바라보는 한국 모습에서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외국에서 살면서 정말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낄 때가 많이 있답니다.

 

 

반면에 한국에서 살면서는 당연하다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들 중에 나와서 보니 비로소 바로 보이는 것들도 있더라고요. 

 

 

2014년 12월이었나요?

전 세계적으로 망신이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상상도 못 할 일이 터졌었죠.

지금까지도 이때의 충격적인 이 사건이 잊히지가 않고 있는데요,

아직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우리가 분노하고 아파하고 개선되기를 바랐었는데 말이죠...

 

호주에서도 일부 사장들의 갑질이나 회사의 갑질이 한 번씩 언급되고 있는데요,

 

벌금을 엄청 때려 맞고 합의금을 내야 한다라는 기사를 가끔 접하기도 한답니다.

 

2016년 시드니 서부 지역구에서 당선된 노동당의 애마 후사르 연방하원의원이 선거구 사무실 직원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있었는데요,

 

직원들에게 아이들 픽업 및 돌보기, 집 청소 등의 개인적인 일을 시켰다는 폭로로 사임 압력을 받았으며 감사를 받은 사건이었지요.

 

그러나 땡큐란 말을 호주인들은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물건을 살 때나 버스를 탈 때, 길을 비켜줄 때, 엘리베이터를 잡아줄 때, 기다려줄 때, 음식을 주문할 때, 받을 때 등등

 

호주로 온 초창기에는 가는 곳마다 땡큐라고 말하는 거 좀 어색하기도 하고 하루 종일 땡큐만 하는 것 같다는 기분도 들었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이 되었네요.

 

 

'손님은 왕이다.'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요즘 드는 생각은 손님은 그냥 구매자이더라고요.

 

판매자는 좋은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손님은 제공되는 서비스와 제품에 대하여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관계.

 

 

호주에서는 소비자가 돈을 지불하면서 항상 'Thank you' 땡큐라고 합니다.

 

사실 어색하더라고요.

손님이 돈을 내면서 고맙다고 계산하는 직원에게 먼저 말을 하는 것이 말이죠.

 

가끔 물건을 구입하면서 땡큐라고 말했는데 계산원이 쌩할 때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죠.

내가 내 돈 내고 사면서 먼저 땡큐까지 하고 쌩까이다니라는.

 

그래서 저도 그 가게 갈 때는 땡큐라는 말도 없이 쌩하고 나오는 소심한 복수를...ㅋ

 

그리고 버스를 내릴 때 승객들은 버스 기사에게 '땡큐'라고 하면서 내리는데요.

탈 때는 굿모닝이나 헬로라는 간단한 인사를 하고요.

 

사실 첨에는 정말 어색하더라고요.

 

그러나 이제는 하지 않는 것이 더 어색하게 느끼게 되었답니다.

 

대기업 회장이나 회사 간부들이 운전을 위해 고용한 사람들에게 갑질 한다거나

아파트 경비일을 하시는 분께서 주민들의 갑질에 목숨을 끊는 일까지 있었죠. 

 

이런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왜?

 

운전기사분이나 경비원 분들께서 모두 공짜로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받는 보수에 대하여 왜 갑질을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답니다.

 

손님들은 서비스를 받으니까 당연히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말이죠.

 

아직 20대의 어린 청년들 중에서도 이런 문화를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은 안타까운 사건들도 종종 있더라고요.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인구 5천만 명 이상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이 넘는 나라는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7개국뿐이라고 하죠.

 

물론 소득이 한국보다 더 높은 호주, 뉴질랜드, 유럽 국가가 있지만 인구가 5천만 명 미만이고요.

 

이처럼 경제 수준도 높으며 더 나아가서 문화면에서도 K드라마, K pop, 영화 등 세계에서 그 저력을 보여 주고 있으니 대단하고 자랑스럽지요.

 

특히 외국에 살면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판매자나 근로자는 시간과 노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나 회사는 당연히 노동력에 대한 정당한 돈을 지불하는 것.

 

노동을 제공하는 근로자에게 땡큐 하는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들에게 땡큐 하는 마음.

 

 

돈에 대한 가치만 존중받는 것이 아니라 노동력의 가치 역시 중요하게 인식되어 갑질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어지기를 바라봅니다.

 

오늘도 마트에서 버스에서 길에서 땡큐를 외쳐대면서 함께 웃게 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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