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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사는 이야기/시드니 라이프

시드니 락다운의 규제로 시작된 동네 산책, 발견한 멋진 것들

by jjaustory 2021. 9. 14.

시드니의 락다운이 길어지면서 답답하고 힘들어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요.

전 요즘 락다운의 이 시간을 견디기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즐기기 위해서 마음과 생각을 바꾸기로 하였지요.

그 결과, 곧 종료될 이 시간이 점점 소중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리고 하나 더!

매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걷기.

그렇다고 엄청 열심히 걷는다거나 '매일 만보씩 걸어야만 한다'라는 생각으로 하지는 않고요.

'무조건 매일매일 걸어보자' 

라는 소박한 결심으로 최소한의 노력 중에 있답니다.

 

현재 시드니는 락다운 중이라 여러 규제가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 '집에서 5km 이내에서 운동하기.'

 

이런 규제로 전 동네를 뺑뺑뺑 돌고 있지요.

한동안은 답답하고 어디 갇힌 것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뺑뺑뺑 돌다 보니 동네 구경도 재밌더라고요.

 

시드니 동네 파크
시드니 동네 파크

 

 

집 근처의 파크.

락다운이 계속되는 요즘엔 가까운 곳에 있는 공원이 너무 감사하답니다.

 

 

시드니에서 살기 좋은 점 중에 하나.

집 근처에 넓은 파크가 많다는 것.

 

근처의 파크
근처의 파크

 

 

파크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놀이터도 있고요.

놀이터는 아이들에겐 필수죠.

 

파크안 놀이터
파크 안의 놀이터

 

 

파크 안에 있는 벤치들.

힘들면 쉬기도 하고 수다도 떨 수 있는 곳이죠.

근데 벤치의 다리가 뒤에만 있는 것도 재밌더라고요.

 

파크 안의 벤치
파크 안의 벤치

 

 

파크 안에 비치되어 있는 검은 비닐봉지.

여기에 왜 검정 비닐봉지가?

 

네. 그렇답니다.

파크에는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반려동물들의 배설물 처리를 위한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덕분에 배설물은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검정 비닐봉지가 든 박스
검정 비닐봉지가 든 박스

 

 

시끄럽게 짹짹짹 하는 새들.

색깔도 어쩜 이렇게 다양한지.

그러나 이쁘게 생긴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게 크고 목청이 찢어지는 것 같은 소리. 

지나가다가 깜짝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이놈들, 깜짝 놀랐다고.' 

 

 

또한 호주 나무의 높이와 크기는 정말 경이로울 정도인데요.

얼마나 크고 높게 자라는지...

이 나무는 엄청 큰 것도 아니지만 멋있어서 한 장.

 

파크의 나무들
파크의 나무

 

 

거대한 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 자라기까지 오랜 세월 한자리에서 버틴 그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더라고요.

이 나무는 왠지 더벅머리 같이 보여서 재밌더군요.

 

파크 안의 더벅머리 같이 생긴 나무들
더벅머리 같이 생긴 나무

 

 

게다가 나무의 색은 브라운.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희미한 회색인 것도 신기하더라고요.

특히 호주 대표 나무인 유칼립투스는 스스로 늙은 나무껍질을 벗겨내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회색의 나무를 가지고 있답니다.

어쩜 맨꼭대기까지 몽땅 회색인지...

 

파크 안의 회색 나무
회색 나무

 

 

그리고 이 나무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길게 자랐는데요.

어쩜 이렇게 나무가 가늘고 꼭대기에만 잎들이 붙어있는지...

멀리서 보면 더욱 가늘게 보여서 신기.

 

파크 안의 가늘게 쭉 뻗은 나무
가늘게 쭉 뻗은 나무

 

 

산책 시 가장 재밌는 구경거리는요.

다른 집 앞마당 구경하기.

요것이 정말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특히 시드니 동네는 집집마다 담이 없어서 앞마당이 그냥 훤하게 보이거든요.

설사 담이 있더라도 웬만하면 담이 다 낮아서 잘 보이지요.

게다가 길이랑 붙어있으니 걸어 다니면서 남의 앞마당 구경하기가 얼마나 좋은지.

정말 볼만한 구경거리랍니다.

 

잘 가꾼 집들은 지나가면서 보기만 해도 좋더라고요.

이 집은 나무 색깔을 맞춰서 심었는데요.

정말 정성 가득하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보면서 이렇게 꾸미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답니다.

 

정성 가득한 앞마당
정성 가득한 앞마당

 

 

제가 산책하면서 볼때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린 바나나 나무.

 

바나나 나무
바나나 나무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린 바나나 나무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린 바나나 나무

 

전 바나나 달린 나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이 처음이랍니다.

어쩜 바나나가 조롱조롱 이렇게 많이 달려 있는지...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을 지날때면 바나나가 얼마나 더 자랐는지 보게 되더군요.

담도 없지만 바나나는 없어지지 않고 잘 자라고 있어서 너무 좋답니다.

 

 

바나나 나무에 꽂혀서 바나나 나무가 보이기만 하면 찍었는데요.

많이 있었지만 다른 나무에는 바나나가 달려 있지 않아서 서운하더라고요.

 

이 나무는 멀리서 보고 순간 바나나 나무인 줄 착각했던 나무.

 

바나나가 달린 줄 착각했던 나무
바나나가 달린 줄 착각했던 나무 ㅜ

 

바나나에 꽂혀서 보다 보니 정말 바나나인 줄 알았지 뭐예요 ㅋ.

너무 바나나가 간절했던 나...

이렇게 많은 바나나가 달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이 집의 레몬 나무에는 레몬이 주렁주렁.

 

레몬나무
레몬 나무

 

심고 싶은 나무 중에 하나가 바로 레몬 나무인데요.

어쩜 이렇게 레몬을 크고 실하게 잘 키웠는지...

이번에 모종을 구입할 수 있다면 저도 꼭 심어보고 싶은, 탐나는 나무랍니다.

 

비록 동네만 뺑뺑뺑 돌면서 하는 산책이지만...

기분전환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락다운을 즐겨보려고 합니다.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니 건강도 챙기고.

이것 저것 구경도 하고.

모두들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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