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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사는 이야기/시드니 라이프

남편의 미스터리한 코비드 백신 접종 사건

by jjaustory 2021. 8. 26.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입니다.
호주도 락다운으로 막아보려 하지만 델타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정말 너무 빠르네요.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만이 해결책이라고 하니 접종률을 높이는데 정부가 무척이나 애를 쓰고 있는 실정이고요.

얼마 전 호주에서는 20대 건강한 청년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집에서 격리 중 갑자기 숨을 거두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지요.

또한 며칠 전에는 30대 두 아이의 엄마도 목숨을 잃었으며 이때 그녀의 남편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 너무나도 안타까웠답니다.

 

호주 시드니 코비드 백신 센터
호주 시드니 코비드 백신 센터
호주 시드니 코비드 백신 센터 내부의 모습
시드니 코비드 백신 센터 내부

 

호주는 이번 락다운 전까지 감염자의 수가 0을 이어가며 마스크 없는 생활을 하였었지요.
그래서인지 코비드 백신 접종률에 있어서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의 나라들이 70% 이상의 높은 접종률을 보일 때 호주는 1차 백신 접종률이 10%가 채 되지 않았으며 OECD 국에서도 꼴찌인 상황이었답니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시드니의 코비드 백신 1차 접종률이 60%까지 점점 늘고 있으며 백신 접종에 대한 예약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랍니다.

 

남편 역시 약 한 달 전 예약을 하고 드디어 1차 화이자 백신을 맞았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편의 미스터리 한 백신 접종 사건.

사건의 전말은 이러합니다.

백신을 맞고 온 남편이 하는 말.
'나 백신을 안 맞은 거 같아.'

 

What?

한 달을 넘게 기다리고 기다린 백신인데 맞지 않은 것 같다니요...??

도대체 이게 무슨 말??

이해가 되지 않아 자세히 말해보라고 했지요.

 

주사 맞는 모습
주사 맞는 모습

 

남편 왈:

백신을 맞기 전에 순서대로 이것저것 확인하고 간호사가 어느 팔에 맞을 거냐고 마지막으로 물어보았다네요.

그래서 남편이 '왼쪽 팔에 맞을게요.'라고 하고는 소매를 올리고 잠깐 앞을 보았답니다.

그런데 간호사가 일어나서 다른 환자에게로 그냥 가더래요.

 

그때 든 생각, '간호사가 어디 가지? 내 주사는?'.

 

 

이상해서 팔을 보니 밴드는 붙여져 있었고 대기실로 이동하라고 해서 15분을 기다리고 왔답니다.

 

코비드 백신 주사 후 붙인 밴드
코비드 백신 주사 후 붙인 밴드

 

그런데 주사를 맞은 느낌이 전혀 없다며 자기가 백신을 안 맞은 것 같다고...

아무래도 이상하다며 지금까지 고개를 갸웃거리네요.

 

처음 들었을 땐 말도 안 된다며 기가 막혀서 뭐라 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록 여전히 안 맞은 것 같다며 몸에도 아무 느낌도 없다고 긴가민가 하더라고요.

이렇게까지 아리송해하는 남편을 보니...

 

저도 급 '정말 안 맞았나?,

아무리 무딘 사람이라 해도 주삿바늘 들어가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다그쳤죠.

'정말 안 맞았어요? 혹시 간호사가 약 가지러 간 사이에 혼자 웨이팅 룸으로 간 거 아니에요?' 라고요.

 

 

 

사실... 

혹시 있을지 모를 코비드 백신의 부작용이 걱정되던 저는 백신 맞기 한 달 전부터 나름대로 준비를 했었거든요.

 

'일명: 코비드 백신 부작용 최소화하기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요.

- 혈전 예방 차원에서 오메가 3을 한 달 전부터 미리미리 열심히 먹이기.

- 삼겹살이 좋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접종 며칠 전부터 삼겹살을 비롯, 각종 고기를 열심히 챙겨 먹이기.

-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접종 당일은 휴가 내기.

(주사 맞는 날은 미리 휴가 신청하고 접종 다음날은 병가를 내고 쉴 예정)

- 파나돌 등의 해열제 미리 준비하기.

 

이상으로 코비드 백신 접종을 위한 프로젝트는 장장 한 달여간 이어졌으며 당일엔 긴장도 했었는데요.

 

아니.. 이게 뭔 시추에이션?

하루 종일 백신을 맞은 건지 아닌 건지?

아리송 미스터리 한 상황!

 

정녕 주사 맞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곰탱이 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코비드 백신
코비드 백신

 

어쨌든...

의심이 쌓여가던 남편의 미스터리 한 코비드 백신 사건은 밤 11시쯤.

팔이 조금 아픈 것 같다며 '나 백신을 맞긴 맞았나 봐.' 라며 은근히 좋아하는 남편의 말과 함께 코비드 백신 접종의 해프닝은 우선 일단락이 났답니다.

 

아휴, 이 곰탱이 같은 남편ㄴ...

 

 

코비드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렇게 무딘 사람도 있답니다.

 

그리고 믿거나 말거나의 민간요법이지만 우리 집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 최소화하기 프로젝트'도 몇 가지 소개해 드렸는데요.

어쨌든 모두들 최상의 컨디션으로 코비드 백신 잘 맞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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