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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사는 이야기/시드니 라이프

아침에 걸려있던 봉다리가 산타의 선물 같네

by jjaustory 2021. 5. 19.

어제 독감 예방 접종을 맞아서 그런지 팔이 묵직하니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오늘까지 얼얼.

하루가 지났는대도 왜 이렇게 팔이 무거울까...

 

함께 주사 맞은 남편은 아무 느낌도 없다는데 말이죠.

매년 독감 주사를 맞을 때마다 저만 팔이 유독 아프더라고요.

팔이 아프니 괜히 컨디션이 별로인 듯 개운한 느낌이 들지 않는 채로 아침을 맞았답니다.

 

다행히 쉬프트가 없어서 여유로운 아침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

침대서 뒹굴거리며 음악도 듣고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맘대로 기상할 수 있어서 쉬는 날은 너무 좋답니다.

 

남편은 아주 이른 쉬프트라 일찍 일하러 갔다는 것을 알기에 더 한가로운 아침을 보낼 수 있고요.

이른 시간에 출근하는 남편은 어제 미리 준비해둔 음식으로 알아서 점심까지 챙겨서 출근한답니다.

 

함께 일할땐 저의 런치까지 챙겨주는 남편이 정말 고맙고 오늘같이 쉬프트 없는 날엔 스스로 잘 챙겨서 출근하는 남편이 감사하네요.

덕분에 저도 아침에 이렇게 편하게 뒹굴거릴 수 있고요 ㅎ

 

 

쉬는 날,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커피 내려서 간식과 함께 하는 커피타임.

 

 

가끔 이 커피 타임을 즐기기 위해서 아침을 간단히 후딱 먹기도 하는데요.

전 이상하게도 식사 후에 즐기는 커피가 너무 좋더라고요.

어떨 때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아침을 해치우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ㅎ

 

뒹굴뒹굴하다가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일어났지요.

얼른 아침 먹고 커피 마셔야지~

라고 생각하는 그때.
현관 문고리에 하얀 봉다리가 걸려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순간...

뭐지?

이때 어떤 적당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더군요.

가까이에서 보니...

과자 봉지가 보이더라고요.

 

얼른 열어보았습니다.

 

 

과자 2 봉지랑 빵 2개.

갑자기?

순간 산타의 선물? ㅋㅋㅋ

이런 기분이 들더군요.

 

 

남편이 가져다 두었을 하얀 봉다리.

일하고 있을 남편에게 전화를 하였지요.

 

 

커피랑 먹을 간식이 똑 떨어져서 출근 전에 후딱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한인 마트가 문을 열지 않아서 기다리다가 출근 시간 때문에 가려니까 주인이 나타났다면서... 다행이라며...

맛있는 커피 타임 가지라고 하더군요.


이른 아침 더 바빴을 남편...

 

긴 시간 함께 하는 동안 수많은 전쟁을 치르고 휴전을 거듭한 우리.

이런 날이 오긴 하는군요.

 

얼른 맛있는 빵도 잘라서 담고요.

 


커피향 그득하게 라떼도 만들고요.

덕분에 행복한 아침!

맛있는 커피 타임 가졌습니다.

 

 

요런 날도 있으니 살만한 것 같아요.

 


산타의 선물 같았던 하얀 봉다리...
덕분에 달콤한 하루를 시작하였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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