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 년 전, 벼르고 벼르던 텃밭을 시작하였답니다.
시작은 이 놈의 코로나로 락 다운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확~ 늘면서 였고요.
게다가 맘 좋으신 이웃님의 씨앗을 나눔 받으면서부터였지요.
상추, 옥수수, 도라지, 아욱, 냉이 5가지.
이 중에서 냉이는 조금만 심어보고 가을에 심는 것이 좋다고 해서 나머진 킵해두었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냉이는 드디어 얼마 전에 심었는데요.
잡초만 자꾸 올라오고 감감무소식이네요.
매일 뭐라도 나왔는지 살펴보는데...
애타는 상황이랍니다. ㅜ
처음 만들어 본 텃밭 만들기가 정말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버닝스(호주 최대 웨어하우스)에서 모종까지 덥석 사 오게 되었답니다.
옥수수, 고추, 오이, 피망.
모종 4가지.
선택한 이유는 단지 그날 튼실해 보이는 모종들 중에서 먹고 싶은 것으로 선택하게 되었지요.
그 후에도 봄동, 적상추, 참나물을 심었고요.
이탈리안 파슬리, 스위트 바질, 방울토마토와 깻잎, 코리엔더도 심었답니다.
계산해 보니...
총 18 종류이네요.
와~저도 이번에 결산하면서 세어보았는데 초보가 겁 없이 정말 여러 종류를 심었던 것 같아요.
생초보라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조건 심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씨앗이 발아조차 못한 것들도 있고요.
겨우 싹이 났는데 자라지 못하고 시들어 버린 것들도 있답니다.
지금부터 초보의 텃밭 가꾸기 1년 결산.
시작해 볼게요.
텃밭 초보의 일 년 결산
- 씨앗 발아조차 못한 씨앗들
참나물, 이탈리안 파슬리.
- 잘 자라지 못하고 시든 작물
코리엔더, 봄동.
- 잘 자라긴 했지만 수확이 저조했던 작물
옥수수, 아욱, 고추.
특히 아욱은 잘 자랐지만 조그맣고 검은 벌레가 너무 심하게 갉아먹어서 힘들었음.
- 자라기를 기다리는 작물
도라지, 냉이.
텃밭 초보에게 추천하는 작물들
- 수확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작물
파슬리, 오이, 방울토마토, 피망, 스위트 바질, 상추류, 파.
- 강력 추천하는 작물
방울토마토는 키우기 쉽도록 손이 거의 가지 않지만 계속 열매를 맺어 주었답니다.
이렇게 노랗게 말라가기까지...
그리고 피망.
열매가 주렁주렁.
한 나무에 여러 가지 색깔의 피망을 보는 재미까지 느끼게 해 주었으며 역시 손이 많이 가지 않는 작물이었지요.
그리고 열매도 오랫동안 맺어서 계속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빨간 피망은 달짝한 대신 벌레가 잘 먹어서 수확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크기도 작았고요.
이상 생초보녀의 텃밭 일 년 결산해 보았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의 힘든 시간을 견디게 해 주었던 텃밭.
이제는 겨울이 시작된 시드니라 텃밭이 휑~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보고 있으면 좋답니다.
다음해엔 무엇을 심어 볼까... 설레는 맘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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