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살면서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 호주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는데요.
그 반대로 호주 토박이 분들이 볼 때 이해되지 않는 이민자나 외국인들의 행동이나 습관들이 있답니다.
호주에도 국제결혼한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요즘.
생활 습관이나 문화가 다르다 보니 서로 이해되지 않는 습관이나 모습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특히 호주 시엄마가 기겁하는 한국 며느리의 생활 습관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설거지랍니다.
호주인과 결혼한 지인과 이야기하던 중, 자신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고 시부모께서 너무 놀라시며 설거지를 못하게 하신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날 왜 물을 아껴야 하는지에 대한 기나긴~ 역사와 함께 시아버님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들었다고 하더군요.
저도 호주 처음 왔을 때 호주인들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는데요.
호주인의 설거지 방법
호주에서는 설거지를 정말 너~~~ 무 대충 하는 것 처럼 보이더라고요.
- 싱크대에 뜨거운 물을 받습니다.
- 그릇을 담그고 세제를 풀어줍니다.
- 그릇을 세제에 닦습니다.
(여기까지는 한국의 설거지 방법과 비슷하죠.)
- 거품이 있음에도 그대로 건조.
- 행주로 닦고는 끝.
즉, 거품이 묻어있는 그릇째로 말린다는 것이죠.
전 너무 놀랐답니다.
왠지 음식을 담아 먹기가 찝찝하고 그때부터 배도 아픈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고요.
한국적인 설거지 방법에 익숙했던 저.
솔직히 한국에서는 흐르는 물에 한 번도 아닌 여러 번을 세척하잖아요.
또한 설거지할 때뿐만이 아니라 양치질이나 샤워할 때도 물을 계속 틀어두고 치약도 짜고 비누칠도 하고 하는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지요.
이런 한국적인 설거지 습관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 며느리의 설거지하는 모습을 본 호주 시부모님들.
기겁하시죠.
어떤 분들은 이런 설거지 하는 며느리 모습에 앞으로는 절대 설거지를 못하게 하는 분들도 계신다고 합니다.
특히 호주에 오랫동안 살았던 분들, 특히 호주 로컬분들은 이런 모습에 많이 언짢아하실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하신다고 하네요.
이쯤 되니 그 이유가 궁금하더군요.
호주인의 물 절약 이유
먼저는 호주는 오랫동안 가뭄과 여름철 산불로 고통을 받아왔기 때문이랍니다.
고온 건조한 여름 기온과 빽빽한 산림들.
해마다 겪는 엄청난 산불.
그리고 산불의 원인 역시 가뭄으로 인한 건조함도 한몫하게 되고요.
또한 호주인들은 식기 세제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약하더군요.
왜 세제가 나빠?
이런 생각.
불과 몇년전, 정말 심각했던 가뭄과 산불.
재앙이었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그래서 호주 토박이 분들은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가뭄을 기억하여 물을 아껴서 사용합니다.
자연을 아끼고 보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상 기온으로 인해 야기되는 여러 가지 재해에 피해가 막심한 요즘.
물을 아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함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절수하는 방법들
- 3분 샤워하기
- 비누 칠할 때나 양치할 때 등 수도꼭지 잠근 후 하기
- 절수 샤워기나 수도꼭지 사용하기
- 화장실 변기 절수용으로 사용하기
- 설거지할때 먼저 세제 칠한 후 물로 빠르게 헹구기
- 친환경 세제 사용하기
우리 모두 자연을 최대한 아끼며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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