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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사는 이야기/호주살이 정보

호주 아이들의 질문에서 느끼는 문화 차이

by jjaustory 2021. 7. 22.

호주 유치원에서 일하다 보면 여러 가지 재밌는 일들이 많답니다.

물론 생생함 폭발하는 교육 현장인 유치원에서의 힘든 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오랜 시간 일을 했음에도 여전히 적응이 필요한 상황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호주 아이들이 하는 이 질문.

들을 때마다 전 여전히 적응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한국과의 문화 차이도 팍팍!

느끼게 되고요.

 

 

여기서 잠깐!

호주에서는 한국의 어린이집과 비슷한 곳을 차일드 케어 센터라고 하며 유치원과 같은 곳을 프리 스쿨이라고 부른답니다.

호주 유치원의 자세한 정보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 (유치원)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 (유치원)

 

전 현재 캐주얼로 지정된 한 센터에서 계속 일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다 보면 한두 곳의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지속적으로 일하게 되긴 하더라고요.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 (유치원) 수업모습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 (유치원) 수업모습

 

이렇게 일을 하다 보니 처음 일하러 가게 된 곳의 차일드 케어 센터 (유치원) 아이들과 처음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게 되지요.

그럴 때면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에게 물어보는 말이 있는데요.

그건...

 

'What's your name?'

 

네. 맞아요.

이 질문은 호주에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항상 주고받는 질문.

절대 특별한 질문이 아니죠.

이런 질문을 서로 하기도 전에 만나면 먼저 자기 이름을 말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주 조그마한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질문을 할 때면...

전 새삼 문화 차이를 느끼곤 한답니다.

 

여자아이의 웃는모습

 

 

그리고 머릿속에 들리는 양희은 씨의 목소리...

'너 이름이 모니?'

 

 

한국에서는 성인 사이에 이름 부르는 문화가 아니다 보니 나이 들면서 이름보다는 '김 사장님, 이 선생님, 박 과장님, 차장님, 대리님, 선생님...' 등등 이렇게 불렀고 만나는 분들의 성명 대신에 그 분의 직책으로 부르게 되더라고요.

거의 사장님이나 선생님이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종종 보는 사이라 할지라도 친구가 아니라면 거의 이름을 부를 일이 없었지요.

특히 결혼하고 엄마, 아빠가 되고 나서는 더욱더 '영희 엄마, 철수 아빠'라고 불리게 되고요.

가족들도 서로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누구 엄마, 아빠, 삼촌, 누나, 언니 등등으로 불리고 부르고 있지요.

 

이렇게 오랫동안 불리지 않던 저의 이름.

그런데 호주에 오니 서로 무조건 이름을 부르더군요.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고 해도 말이죠.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답니다.

그러나 잊혔던, 불리지 않던 저의 이름을 듣는 것이 친근하고 좋기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반면 이름을 외워야 하는 것.

정말 쉽지 않더군요.

호주인들은 오랫동안 생활에 배여서 그런지 처음 만나 한 번만 말했는데도 잊어버리지 않고 이름을 기억하더라고요.

 

그러나 전 영어도 힘든데 처음 본 사람의 이름까지 외우려니...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다민족 국가라 정말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들도 많아서 듣고 외우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곤 했답니다.

 

아마 저의 한국 이름을 호주 친구들 역시 발음하기 쉽지 않아 했지만요.

 

 

이런 문화 차이는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도 보이는데요.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 (유치원) 외부 모습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 (유치원) 외부 모습

 

동양인이나 이민자가 많은 센터에서는 교사를 부를 때 'teacher'라고 하거나 'Miss Emily'처럼 미스를 붙여서 부르기도 하지요.

그러나 동양인이나 이민자가 거의 없는 동네일수록, 거의 오지들이 사는 지역일수록 이름만으로 부르더군요.

원장, 사장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답니다.

누구나!

무조건 이름!

 

그래서일까요...

호주 직장에서는 직책에 따른 상하의 개념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라는 인식이 더 강한 것 같기도 하답니다.

 

 

저 역시 이런 문화에 거의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요.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
행복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

 

가끔 2살 아이가 와서 'What's your name?'이라고 물을 때면 저도 모르게 '너 이름이 모니?'라는 양희은 씨의 음성과 오버랩되면서 순간 흠칫!

 

조금 친해지면 아이가 'How old are you?'.

라고 물어보기도 한답니다.

ㅎㅎㅎㅎㅎ

 

책을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

 

아마도 이런 아이는 숫자에 한창 재미가 솟구치거나 주위 사람들과 자신에 대한 흥미가 나이로 폭발하는 시기였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면...

물어본 후에는 꼭 자기 엄마, 아빠의 이름과 나이를 줄줄이 말하고 더 나아가 알지도 못하는 자기 친척들의 이름과 나이까지 몽땅 이야기하기 때문이지요.

 

 

너무 귀여운 아이들~

이런 아이들 때문에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겠죠.

 

호주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 느끼는 문화 차이도 있지만요.

 

이름만 다를 뿐 아이들은 어디나 똑같구나...

라고 느낄 때가 더욱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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