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같은 차일드 케어 센터에는 한국에서와 같은 통학차량이 없답니다.
처음엔 보호자가 매일 데려다주고 데리고 가고 하는 이런 통학 시스템이 신기하더군요.
어쩜 매일 이렇게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집 앞까지 매일 오는 통학차량까지 가는 것도 아침마다 전쟁을 치루어야 할 정도로 바쁜데 말이죠.
특히 부모가 모두 일하는 맞벌이 경우는 더 힘들지요.
어쨌든 호주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보호자가 픽업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서 맞벌이하는 호주 부모들은 픽업 시간을 서로 조율해서 일을 해야 한답니다.
호주 차일드 케어에서는 센터가 문을 닫는 시간 그 안에는 언제든지 데려다주고 어느 시간이나 픽업하러 올 수가 있는데요.
대부분 센터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때 픽업 온 보호자가 항상 찾아다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아이들의 신발.
호주 아이들은 왜!
이렇게 신발을 벗어버리고 노는 것을 좋아할까요?...
'Put on your shoes.' 라며 에듀케이터들이 찾아주고.
신발을 신겨주기도 하고.
신발 바구니를 만들어 바깥놀이 공간에 비치.
꼭 신발을 넣어두도록 강조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신발을 훌렁 벗어버리고 맨발로 놀고 있답니다.
이렇게 신발 신기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픽업 온 보호자와 함께 아이들이 어디엔가에 벗어둔 신발을 찾기 위해 온 센터를 돌아다니는 일도 생기게 되고요.
이렇듯이 호주 아이들은 맨발로 다니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습관처럼 신발을 벗고 논답니다.
이는 호주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나타나는데요.
호주인, 오지들은 정말 신발 없이 거리를 활보하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이는 잔디에서 뿐만이 아니라 큰길을 다닐 때도 신발 없이 다니는 오지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고요.
미국 한 유명잡지에도 호주 출신 스타들이 맨발로 길을 활보하고 다니는 사진 모음집이 실린 적도 있답니다.
이처럼 호주인의 맨발 사랑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것 중에 하나이지요.
거리를 맨발로 다니는 호주인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흠칫.
왠지 발에 돌이 박힐 것 같고.
유리등에 발이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무엇보다 개들이 오줌 누는 잔디밭의 그걸 밟는다는 상상.
이것만으로도 아찔하죠.
그럼에도 호주인들은 쇼핑센터뿐만이 아니라 길가를 발이 시커메지도록 돌아다닌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오지들은 신발을 신지 않고 다니는 것을 좋아할까요.
맨발로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편하게 느끼는 것.
즉, 집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이나 맨발로 밖을 다니는 것이나 딱히 집 안과 밖에 대한 구분이 없기에 맨발로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고 불편함이 없답니다.
그리고 해안에 모여서 살고 있는 호주의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맨발로 서핑, 수영, 선탠을 즐기는 해변 생활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맨발로 해변을 누비다가 바로 집안까지.
이런 오래된 생활 습관은 호주인의 맨발 문화를 만들었답니다.
호주인들의 맨발 문화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집안에서는 신발을 벗고 밖에서는 신발을 신어야 하는 것이 우리 몸에 밴 문화이듯이 호주인에게는 집안에서 신발을 신고 다니는 것과 거리를 맨발로 활보하는 것 역시 그들에겐 자연스러운 습관이랍니다.
요즘은 집안에서 신발을 벗는 문화에 대해 호주인들도 많이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나라마다 다른 문화와 생활 습관들....
생소하면서도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 좋은 오늘,
저도 맨발의 청춘 함 찍어볼까...
라는 마음이 생기는데요.
잔디 정도는 딱 좋을 것 같네요. ㅎ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