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사는 이야기/호주살이 정보

버스 정류장에 하루 종일 서있어도 세워주지 않는 호주 버스

by jjaustory 2020. 12. 20.

버스 정류장에 하루 종일 서있어도 세워주지 않는 호주 버스

 

호주에 처음 왔을때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시드니 버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느린 버스가 있다니...

 

이리저리 쏙쏙 빠르게 달리던 한국에서의 버스.

사람들이 앉지 않아도 버스는 문도 채 닫기도 전에 출발하기도 하였고요.

그리고 얼마나 복잡한 도로를 빠르게 잘 달렸었는지...

 

그런데 시드니에서 처음 버스를 탔던 날,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그때는 오팔 카드라는 교통 카드가 나오기 전이었는데 버스 기사에게 돈을 직접 주던 때였습니다.

 

 

이때 가장 먼저 놀랐던 것은

아~~ 주 버스가 천천히 다닌다는 거였어요.

 

버스 기사와 승객은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돈을 건네고 잔돈을 받으며 웃으면서 인사하더군요.

그리고 승객이 모두 자리에 앉기 전에는 출발하지 않았고 승객들이 모두 앉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출발하였답니다.

 

그리고 손님들은 버스 탈때도 인사를 하고 내릴 때는 땡큐라며 꼭 인사를 하더라고요.

저는 이런 모습이 너무 생소했었고 특히 내릴 때 땡큐라는 말은 정말 잘 나오지 않았었지요.

 

그리고 황당했던 점

아무리 버스 정류장에 서 있어도

버스가 서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고장이 났나?, 승객이 많은가? 아니면 버스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가 서있는 것인가...

혹시 버스 번호를 내가 잘못 본 것인가... 등등 별의별 생각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그 버스 정류장은 하우스가 많은 곳에 있었기에 기다리는 승객도 없었고 그냥 계속 기다렸었답니다.

 

 

그러던 중, 버스를 타려고 온 한 승객이 손을 들었고 지나가던 버스가 드디어 서더라고요 ㅜ

 

그랬답니다.

호주 시드니 버스는

손을 들어야만 서더라고요. 

 

 

버스 정류장에 아무리 서있어도 그냥 지나가는 호주 버스들....

 

지금은 그때만 생각하면 웃겨서 혼자서 피식하며 웃곤 하지요.

 

호주 사람들은 시력이 좋은 걸까요?

전 지금도 한번씩 버스 번호가 잘 보이지 않아서 버스가 지날 때 손을 잘 못 들었던 적이 몇 번 있었는데요,

 

호주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번호를 잘 보는지...

아직도 그것이 궁금하답니다.

 

그리고 호주 시드니 버스는

안내 방송을 해주지 않아요. 

 

그래서 길을 모르는 곳에 버스를 타고 갈때는 핸드폰의 구글 앱을 뚫어져라 봐야 하며 게다가 타기 전에 가야 하는 길도 미리 공부 해야 한답니다.

요즘에는 구글 앱이라도 잘되어 있지만 처음에는 잘못 내려서 얼마나 헤맸었는지... 

 

또한 버스 정류장 중에는

이게 정류장인지 아닌지 전혀 알 수 없는 곳도 있답니다.

달랑 사인판 하나만 막대에 붙어 있는 곳도 있고요.

 

 

그러나 호주 버스의 정말 좋은 점은

유모차를 접거나 하지 않아도 버스에 유모차와 함께

바로 승차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버스를 탈 때나 내릴 때 버스가 바닥으로 내려갔다가 출발시 올라가도록 되어있기에 장애인, 노인들,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이나 유모차가 버스에 오르거나 내릴때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이죠.

 

유모차를 태울 수 있는 자리도 지정되어 있어서 다른 승객들은 이용객이 있을 때는 그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답니다.

 

버스 뒤에는 40이라는 숫자가 있는데요,

가끔 왜 호주 버스는 모두 40번이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라고요 ㅎ

 

 

이것은 40 주위에 불이 들어오게 되어 있는데 이때는 버스 주위를 지나는 차는 40km 이하로 서행하라는 뜻이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놀랐던 점은

버스 기사들이 양보를 잘해준다는 것입니다.

 

차선 변경시나 도로에서 깜박이를 넣고 방향을 바꿀때 등 정말 양보를 잘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열심히 양보해주고 있답니다.

BUS first~

 

이상의 여러점에서 모든 승객들이 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시스템이 참 좋다 라고 생각했었답니다.

 

꼭 알아두셔야 할 것은 호주 버스를 타시려면 반드시 손을 들어서 타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셔야 한답니다.

 

 

Signal driver 라는 사인을 보신다면

꼭 손을 들어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