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사는 이야기/호주살이 정보

Tidy Neighbourhood Certificate 특이한 땡규 인증서

by jjaustory 2021. 6. 5.

집 앞 앞마당 입구에 놓인 흰 봉투.
어느 날 밖을 나가려다 보니 입구에 하얀 서류 봉투 하나가 보이더라고요.
이게 뭐지??



봉투 앞에 Thank you라는 글자가 보이기에 뭘까... 궁금해하면서 그냥 무심히 집어서 열어보았답니다.

Tidy Neighbourhood Certificate 2020.
이라는 것이 가장 먼저 보이면서 주저리주저리 적혀있더군요.
엥?

 

 

그 중에서도 크고 굵은 글씨로
'Thank you for the Presentation of your Front Yard'.
즉, 앞마당을 깔끔하게 잘 정리해서 감사하다는 내용.

Thank you for the Presentation of your Front Yard. Tidy Neighbourhood Certificate.
Thank you for the Presentation of your Front Yard. Tidy Neighbourhood Certificate


순간 우리 집이?
진짜루? 이 정도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스치듯 들더라고요.

 

그러나 곧 사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런 인증서가 있다는 것도 왠지 재밌고 우리 집 앞마당이 깔끔하다고 인증해주니 괜히 뿌듯하기도 하더군요. ㅎ

여기서... 잠깐!

호주 주택 구조를 잠시 설명하자면요.


호주의 주택 구조는 한국과는 다르게 집의 담이 거의 없거나 담이 있다고 해도 낮은 담으로 옆집과의 경계를 구분해두는 정도로만 되어있지요.
또한 아래의 사진처럼 앞마당과 인도가 사실상 구분이 거의 없는 곳도 많이 있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의 잔디는 인도 앞에 사는 집주인이 관리해야하는 책임이 있기에 늘 잔디 정리를 해주어야 한답니다.

또한 귀찮다고 마음대로 집앞의 잔디를 없애거나 인조 잔디로 바꿀 수도 없지요.

 

이런 노력들이 파릇 파릇 한 호주를 그린으로 유지하고 아름답게 지키도록 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담이없는호주하우스앞모습
담이 없는 호주 하우스의 앞모습


또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호주인들의 특성상 집의 앞마당은 거의 없거나 사이즈가 작으며 대신 뒷마당엔 수영장 등이 있을 정도로 넓지요.
그래서 집 앞에서 보면 하우스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쪽으로 넓은 뒷마당이 있는 구조로 지어져 있답니다.

 

 

사실 우리 집 앞마당이 지나다니다 보면 정말 정성스럽고 멋지게 꾸며져 있는 어떤 집들처럼 이쁘다거나 절대 그렇지는 않고요.

잔디 정리를 잘했다는 정도.
그리고 예쁜 꽃이 활짝핀 꽃나무가 있어서 좋다는 것.
참, 한 가지 더하자면...

나무를 최대한 각지게 자르기 위해 애쓴 정도랍니다.

 

 

그래 봐야 왕초보 실력으로 자른 티가 팍팍.
이리저리 맞추면서 잘라도 삐뚤빼뚤 삐뚤빼뚤한 나무각...ㅜ

 

그러나 어쨌든 이 인증서를 보는 순간, 지나다닐 때 우리 집 앞마당이 깔끔하고 단정해서 주민들의 기분을 좋게 한다고 인정받은 것에 왠지 기분이 좋긴 하더라고요.

집 앞 정원을 조금만 신경쓴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를 깔끔하고 단정하게 지킬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하였고요.

 

왠지 오늘도 앞마당 잔디에 삐죽히 나온 잡초를 정리해야 하나 싶네요.
삐뚤빼뚤한 나무각도 정리 좀 하고요.

이래서 칭찬이 무섭나 봅니다. ㅎㅎㅎ

 

 

여기에 카운슬 비용이라도 좀 깍아주면 정말 좋을텐데... 라는 조그만 소망도 품어 보았습니다~

 

어느날 찾아온 땡큐라고 적힌 하얀 봉투.

이것으로 왠지 하루가 흐믓해졌답니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