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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사는 이야기/시드니 라이프

gram 수플레 팬케익, 팬케익 한 박스에 이렇게 감동하기 있기 없기

by jjaustory 2022. 2. 21.

며칠간 후덥지근 땀 뻘뻘 더웠던 시드니 날씨.

하루 종일 비 올 듯 말듯한 시원한 날씨의 토요일을 만끽했던 주말인데요.

First Aid 갱신을 위해 우리 아이는 시티로 아침 일찍 나갔답니다.

아침부터 시작한 코스는 점심때까지 이어졌지요.

 

오랜만에 시티에 나갔으니 여기저기 구경하다 들어오겠구나...

점심도 먹고 오려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칠 때쯤 전화가 오더라고요.

 

 

'뭐 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아니,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네. 오랜만에 나갔는데 맛있는 거 먹고 와~'

 

토요일이라 아침도 늦게 먹은 데다가 커피랑 빵까지 디저트로 끝내고 배 두드리며 있었던지라 별로 먹고 싶은 것이 없더라고요.

시티의 해물 국수를 좋아하지만 요건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야 하는 메뉴이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아이가 들고 다니기엔 여러모로 불편하기도 하지요.

 

그래도 어제부터 드시고 싶은 거 없냐며 몇 번이나 물어보던 아이가 전화까지 해주니 왠지 좋더군요.

우리를 생각해주는구나 하고요.

시티에 갈 때마다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꼭 사 가지고 오는 아이.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몇 시간 후에 도착한 아이.

그 손에 들려진 박스 하나.

 

 

 

'함께 간식 먹으려고 샀어요.' 라며 아이가 주는 이 박스에 무엇이 들었는지도 몰랐지만 무조건 좋더군요.

 

'뭘 이렇게 사 왔어?'

'응, 팬케익. 먹는 사람들이 많길래 맛있을 것 같아서요. 같이 먹고 싶어서 사 왔어요.'

 

열어본 박스 안에는 통통한 팬케익이 있었고 그 사이에는 크림이 듬뿍.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툼한 팬케익은 처음이었는데요.

gram 수플레 팬케익이라고 일본 후쿠오카 텐진의 맛집으로 유명한 팬케익이더군요.

 

현재까지 일본 제품은 거의 사지 않는 중이며 최근 시티에 가본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기에 전 처음 먹어보는 팬케익이었습니다.

 

 

그럼 gram 팬케익의 맛은...

약간 차가운 팬케익.

테이커 웨이라서 그랬는지 냉장고에 들었던 팬케익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찬 팬케익은 처음 먹어보았는데요.

수플레 크림도 부드럽고 단맛도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하니 좋았고요.

빵은 두툼하고 역시 부드럽더군요.

 

 

 

이쯤 되면 가격이 궁금해지죠~

찾아보니 오리지널은 하나에 $5.90, 한 박스엔 5개가 들었으며 $26.90.

비싸다...

사실 가격 대비하면 맛이 막 당긴다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그러나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거나 메이플 시럽을 부어먹으면 훨씬 더 부드럽고 맛있을 것 같긴 하더군요.

 

시드니에는 시티와 채스우드.

두 곳에 오픈한 gram 수플레 팬케익.

 

 

아이 덕분에 오랜만에 수플레 팬케익 맛있게 먹었는데요.

팬케익 한 박스지만 우리를 생각해주는 아이 덕분에 감동까지~

팬케익 한 박스에 이렇게 감동하기 있기, 없기~

 

다시 월요일,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즐겁운 하루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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