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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사는 이야기/시드니 라이프

강풍으로 인한 강원도 동해와 울진 산불 확산 소식에 잠 못 이룬 주말

by jjaustory 2022. 3. 6.

요즘 지구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자연재해로 인명뿐만이 아니라 재산 피해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호주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한 폭우로 일주일 내내 비를 퍼붓고 있으며 홍수로 인해 집을 잃은 많은 주민들은 현재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인해 많은 피해를 입은 곳은 퀸즐랜드주와 NSW주 북서쪽인 Lismore, Mullumbimby, Coraki 등의 지역인데요.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지요.

 


그런데...
한국은 이어지는 가뭄과 건조함으로 인해 발생한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꺼지지 않고 있으며 민가와 도시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뉴스.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이 산불은 사흘이 지나도록 진압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하는데요.
거센 강풍으로 인해 불꽃은 이곳저곳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으며 울진 원전소까지 위협하고 있어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안타까운 뉴스 중에서도 강원도 강릉과 동해안 곳곳에서 타고 있는 산불.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거주하시는 곳.

 

엄마와의 전화통화로 알게 된 상황은 정말 심각하더군요.
마을 주위의 산을 뻘겋게 태우고 있는 불길과 심한 연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셔서 대피할 준비를 하셨는데 차에는 당장 필요한 물품들과 중요한 물건들을 실어두시고 불길을 잡을 호수도 연결, 물도 여러 곳에 받아두는 등 화재를 대비하시며 꼬박 집을 지키고 계신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도 현재는 소방차도 여러 대 와서 준비하고 있고 헬리콥터도 불길을 잡기 위해 왔다 갔다 하고 있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연신 멀리서 걱정하고 있는 딸을 오히려 위로하시는 엄마.
부모님께서 새벽부터 얼마나 놀라고 힘드셨을지...
듣는 내내 눈물이 나더군요.
그리고 다시 생각나는 끔찍했던 그때...

 


2019년 4월 고성에서 시작한 화재.
강풍으로 불길은 어마어마하게 다른 곳으로 퍼졌고 마치 도깨비불같이 펄펄 날라서 주무시고 계시던 부모님의 집까지 날아온 불씨는 순식간에 집에 옮겨 붙었었지요.

주무시다가 너무 놀라서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시고 피하신 부모님.
시드니에서 출근 준비하다가 알게 된 한국의 화재 소식에 깜짝 놀라 설마설마하며 전화를 계속 걸었지만...
응답 없던 전화.
얼마나 애타게 전화를 걸었었던지...
여기저기 전화 중 한참만에 드디어 듣게 된 부모님 목소리...
눈물, 콧물 펑펑...

핸드폰은커녕, 신발도 신지 못하고 뛰쳐나온 집은 완전히 전소되어 버렸답니다.
잿더미로 홀라당 변해버린 집.

신문에 실렸던 사진


그래도 다친 곳 없이 피하신 부모님께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했는지...
적다 보니 지금도 생생하게 생각나는 그때에 지금도 눈물이 나네요.

 


무섭고 끔찍했던 산불 피해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한데 또다시 뻘겋게 다가오는 불이라니...
노심초사하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도저히 잠을 이룰 수도 없고 애만 태웠었지요.

다행히도 불길이 거의 잡혔다는 소식에 얼마나 감사했던지...

 

 

현재 이번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는 1만 4,222ha, 시설 피해는 460곳 정도가 불에 탔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42배가 잿더미로 변한 것과 같다고 합니다.
진화 작업에는 1만 6000명, 헬기는 89대가 투입되어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주민 7,300여 명이 임시 주거시설 등으로 대피해있는 상태라고 하는데요.
수시로 바뀌는 강풍의 방향으로 인해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완전 진화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울진과 삼척에는 여전히 건조 경보 및 강풍 주위보가 발령되어 있고 울진과 삼척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인명 피해가 없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빨리 비가 내려서 잔불까지 완전히 진화되기를 바라봅니다.

 

무서운 자연재해.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잿더미로 변하게 하는 화재.

피해 입으신 이재민들께서 하루라도 빨리 복구가 이루어져서 편안한 집으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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