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사는 이야기/시드니 라이프

정말 김치가 금치가 되었다

by jjaustory 2022. 5. 12.

요즘 뛰는 물가에 깜짝깜짝 놀라는데요.

오르지 않은 것들이 없죠.

주유비도 거의 두배로 뛰었고 마트에서 몇 개 담아 계산하다 보면 무섭게 오른 물가에 선뜻 사기가 어려워졌고요.

특히 야채 가격이 놀랍도록 올랐는데요.

잡채에 넣으려 집었던 2불 정도 하던 시금치 한 단은 7불로 껑충.

깜짝 놀라서 살포시 다시 내려놓았답니다.

 

그중에서도 꼭 필요하지만 너무 가격이 확 올라서 구입하기 힘들었던 것이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배추.

김치를 위해 꼭 사야 했던 배추 한 통의 가격은 12불(약 만원).

What??

정말 실화냐?

그나마 한국 가을배추처럼 통통 튼실한 것도 아니고 들어 보면 가뿐할 정도로 배추 속이 허술하였지요.

이런 배추로 김치를 담아봐야 김치통 한통이 채워지지 않는답니다.

숨이 죽어 크기가 확 줄어드는 절인 배추 때문이지요.

 

그래서 당분간 김치는 마트에서 사 먹었답니다.

 

이렇게 비싸던 배추 한 통의 가격이 어제 들렸던 한인마트에서 확인해보니 7불로 조금 내렸더라고요.

사실 7불도 비싸긴 하지만요.

배추 속은 여전히 허술하니 꽉 차진 않았지만 나름 너무 나쁘지도 않더군요.

 

 

그래서 구입한 배추 4통.

이것으로 드디어 오랜만에 김치를 담갔습니다.

 

먼저 4등분 또는 2등분으로 잘라서 소금 팍팍 뿌려두고요.

밤새 재웠습니다.

 

 

그리고 잘 씻어서 말려주었지요.

배추가 잘 절여졌지요.

 

 

양념은 초고속으로 집에 있는 재료들로만 넣어서 후다닥 만들었는데요.

고춧가루, 멸치 다시마 육수, 마늘, 새우젓, 양파 갈아서, 멸치액젓, 매실액, 생강가루(생강이 없어서 가루를 사용).

 

 

그리고 김치를 만들 때마다 김치와 함께 꼭 넣는 것이 있는데요.

그건 바로 무.

채 썰어서 양념에 무를 넣는 분들이 많지만 전 그냥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배추통 아래에 쫙 깔아준답니다.

 

 

이렇게 무를 넣어주면 양념이 잘 배어 아삭아삭 맛있는 무를 먹을 수 있는데요.

특별히 깍두기를 담지 않아도 되고 좋더라고요. 

 

그리고 절인 배추에 양념 버물버물 듬뿍 발라주었습니다.

 

 

역시 김치통 한통이 차지는 않네요. ㅠ

아마도 금방 먹어버릴 것 같지요.

 

이렇게 오랜만에 김치 담갔는데요.

김치를 담그면 든든한 맘이 들고 왠지 좋더라고요.

비싼 금치가 제발 맛있게 익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치에 마술이라도 걸어야 할까 봐요 ㅎ

 

속이 꽉 차고 고소한 한국 가을배추.

늘 그리운 엄마표 김장김치가 많이 생각난답니다.

먹고 싶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