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비싼 배추로 담그지 못했던 김치를 모처럼 만들었습니다.
배추를 절일 때면 절인 배추로 국이나 탕을 끓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절인 배추로 감자탕 팔팔 끓여보았습니다.
비가 자주 오는 요즘 시드니 날씨에 딱 어울리는 감자탕.
밖에서 편하게 한 그릇 뚝딱하고 싶지만...
아시죠?
너무너무 오른 외식비.
시드니 감자탕 한 그릇 가격이 $20이라는 소문이 자자.
그래서... $20 어치 돼지등뼈를 사 왔답니다.
오랜만에 끓일려니 레시피가 가물가물...
그래서 쭈야쌤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했답니다 ㅋ
이럴 때는 블로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
그럼 간단하게 감자탕 요리과정 적어볼게요.
- 돼지 등뼈 3.6kg를 구입하였습니다.
-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세요.
출근하면서 담가서 퇴근 후 건졌는데요. 약 8시간이나 담가 두었네요.
(중간에 물을 갈아주는 것이 더 좋답니다.)
- 핏물 뺀 고기에 통후추 15알, 와인 반 컵, 월계수 잎 5개, 커피 2T 넣고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어서 끓여주세요. 약 10분 끓여줍니다.
- 잘 끓여진 고기를 깨끗하게 씻어주세요.
- 고기를 잘 씻은 냄비에 담고 물을 잠길 정도로 가득 부어줍니다.
- 된장 7T, 통마늘 12개, 양파 한 개 반, 미림 7T, 대파 2대, 멸치액젓 2T.
넣고 30분 동안 센 불에서 팔팔 끓여줍니다.
- 팔팔 끓여둔 감자탕은 식혀서 냉장에 넣어둡니다.
- 굳힌 기름을 제거해 주세요.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꺼내면 기름이 잘 굳어져서 쉽게 제거할 수 있답니다.
깔끔한 국물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요.)
기름이 어마어마하죠...
- 절인 배추 반포기와 감자 3개를 반으로 잘라주세요.
큼지막하게 잘라주었습니다.
- 들깻가루 6T를 넣고 중간 불에서 팔팔팔 30분 끓여주세요.
국물이 넘치지 않도록 냄비 두 곳에 나누어 끓여주었습니다.
- 싱거우면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춰주세요.
그리고 들깻가루도 팍팍 넣으면 더 맛나더라고요.
진하고 깔끔한 국물의 감자탕 완성~
그럼 먹어볼까요.
며칠 전 담갔던 김치와 그 밑에 깔아 두었던 무.
아삭아삭 맛있게 익었고요.
감자탕 고기 찍어먹을 소스도 만들었습니다.
소스는 간장에 고추냉이.
양파 절임도 함께~
간장 겨자 소스에 고기를 콕 찍어서
먹으면 겨자의 상큼한 소스가 ~
한번에 쏘옥 뼈에서 분리되는 감자탕 고기.
보들보들 푹 잘 익은 감자탕 고기도 뜯어먹고요.
감자탕 고기에 간이 잘 배여 더 맛있는 절인 배추도 올려서 먹고요.
며칠 전 막 담갔던 김치랑도 먹고요.
오랜만에 끓인 감자탕.
부드러운 고기와 절인 배추 넣어 푹 끓인 진한 맛의 감자탕.
여기에 기름까지 싹 제거해서 더 깔끔한 국물까지.
가끔 식당에서 감자탕을 먹고 나면 물을 많이 찾게 될 때가 있는데요.
먹고 나서도 전혀 목마름이 느껴지지 않아서 너무 좋더라고요.
오늘도 맛있는 한 끼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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